전시품

마키에 칠 연못무늬 경전 상자
  • 蓮池蒔繪經箱
  • 일본 무로마치(室町) 15세기
  •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소장품
불교 경전을 보관하던 상자이다. 3단으로 이루어진 직사각형 상자의 맨 아랫단에는 금동으로 연꽃 모양의 잠금장치를 만들어 달았다. 옻칠을 한 상사 전체에 금가루를 뿌려서 마치 배껍질처럼 바탕을 표현하는 나시지 기법으로 장식했다. 뚜껑 표면에는 금가루를 뿌리고 다시 옻칠을 한 뒤 갈아내는 도기다시 마키에(研出蒔繪)로 연못을 표현했고 각 단 측면에 연꽃잎 무늬를 표현했다. 헤이안(平安) 때 부터 연꽃과 연못무늬 경전 상자가 등장했고 ‘마키에’ 기법으로 경전 상자를 장식했다. 앞선 시기보다 훨씬 고운 가루를 사용해 연꽃이나 잎맥을 정교하게 나타내 전통 양식을 따르면서도 무로마치 시대의 뛰어난 마키에 기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