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나전칠기의 여러 가지 기법
우리나라에서는 거북 등딱지(대모玳瑁)를 얇게 갈아 만든 대모복채와 줄음질, 끊음질, 모조법, 타찰법의 기법으로 자개를 가공해 나전칠기를 장식했습니다. 고려시대에는 줄음질로 자개를 잘게 잘라 작은 무늬를 만들고 고운 색을 입힌 대모를 장식했습니다. 자개와 대모 색의 조화는 고려시대 사람들의 뛰어난 기술과 예술 감각을 잘 보여줍니다. 고려 후기부터 대모의 사용이 점차 줄어들고 대신 타찰법이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둥근면의 자개를 깨서 평면에 붙이는 타찰법으로 고려 때보다 커진 꽃무늬를 묘사하고 끊음질로 식물의 줄기를 자유자재로 표현하거나 기하학무늬로 바탕면을 빼곡히 채우기도 했습니다. 한편에서는 고려 나전칠기의 기형과 주요 특징을 계승한 작품들이 계속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고려시대 나전칠기의 특징인 대모복채와 금속선 등 전통기법을 조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전혀 다른 느낌의 새로운 작품이 탄생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