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품

조선시대 나전칠기의 무늬

조선시대 나전칠기 무늬는 사치를 경계하는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고려시대의 불교적인 색채와 화려함이 사라집니다. 또한 16~17세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중앙 권력의 약화로 인해 경공업 생산 체제가 흔들리고 장인들이 일부 개인 수요에 맞춘 공예품을 제작하면서 무늬 장식도 변화를 보이게 되었습니다. 조선 전기까지는 작은 꽃무늬를 일률적으로 배치하는 고려 나전칠기 양식을 계승하였지만 중기 이후부터는 꽃과 새, 사군자 등의 무늬가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자유로운 배치와 사실적인 묘사는 시대양식의 반영입니다. 커다란 꽃무늬를 표현할 때는 우리나라 고유의 기법인 타찰법을 적극 사용하여 인위적으로 자개에 균열을 냄으로써 칠기에 강렬하고 화려한 느낌을 주는 장식적 차원으로까지 발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