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품

마키에 칠 국화 • 물가무늬 책상과 벼루 상자
  • 菊水蒔繪臺硯箱
  • 일본 에도(江戶) 19세기
  •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소장품
일본에서는 문방구류인 책상과 벼루 상자를 이처럼 한 벌로 제작하기도 한다. 책상은 일본의 전통 시詩인 와카(和歌)를 읊는 모임 할 때 기록하는 종이를 올려놓는 받침대이고 벼루 상자에는 벼루, 붓, 연적 등을 넣는다. 일반적으로 벼루 상자와 책상은 이렇게 같은 도안으로 만들었다. 표면 전체에 나시지 기법으로 금가루를 뿌리고, 흐르는 물가에 국화가 흐드러지게 핀 풍경을 바위와 함께 다카 마키에로 살짝 도드라지게 표현했다. 이러한 장식은 중국 전설과 관련된 전통 가면 음악극, 노가쿠(能楽)의 ‘기쿠지도(菊慈童)’에서 영향을 받았다. 위나라 문제文帝(재위 220~226년) 때 여현산酈縣山의 영험한 물을 구하기 위해 파견된 칙사가 산속에서 만난 ‘지도(慈童)’이라는 소년이 국화잎에 맺힌 이슬을 마시며 700년이나 살았음을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장수의 의미가 담긴 무늬로 복을 부르는 도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