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품

퇴칠 사자 • 모란무늬 향합
  • 獅子牡丹堆起漆塗大香盒
  • 일본 무로마치(室町) 16세기
  •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소장품
붉은 옻으로 여러 번 칠한 뒤 무늬를 조각한 조칠彫漆 기법으로 만들어진 합으로 보이지만, 제작과정을 간소화한 유사 조칠기이다. 바탕에 밑칠을 한 뒤 옻에 숫돌 가루를 섞은 골회 반죽을 두껍게 바르고 무늬를 조각한 뒤 검은 옻을 칠했다. 여기에 붉은 옻을 여러 번 덧칠하고 가는 선을 얇게 새겨 겉모습이 조칠과 비슷하다. 표면의 황칠黃漆 흔적도 조칠기의 금박장식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들어온 문물 ‘가라모노(唐物)’라 하여 높게 평가한 까닭에 무로마치 시대 중국 양식을 본뜬 일본 제품이 많이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