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칠 ‘중화’ 글자가 있는 금
이 칠현금*은 명나라 노왕 주상방이 1641년에 만든 악기입니다. 노왕은 중국 허난성 웨이후이시라는 곳을 다스렸습니다. 청나라 시대의 학자인 왕사진이 쓴 책을 보면, 노왕은 성품이 훌륭했고, 3천 대의 칠현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중에 ‘중화中和’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 칠현금도 있어서 ‘중화금'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칠현금은 ‘중니식' 모양과 비슷합니다. 중니식은 칠현금의 머리와 허리 부분이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모양입니다. 금, 은, 진주 등 8가지 보석으로 만든 가루와 공작석을 사용해 검은색 옻칠 위에 장식했습니다. 손가락판은 금으로 장식했고, 발판은 옥으로 만들었습니다. 칠현금 뒷면에는 ‘중화'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고, 새긴 부분을 금으로 채웠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뒷면 아래쪽에는 “달빛이 강물에 비치고, 바람이 불어 맑은 이슬이 떨어진다. 조용한 곳에 가면 옛날에 나누던 정을 느끼게 된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이 글 옆에는 칠현금을 만든 노왕의 별명이 적혀 있고, 그 아래에는 노왕과 관련된 도장이 찍혀 있습니다.
*칠현금 : 7개의 줄이 있는 거문고. 중국의 전통 악기 중에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