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품

다양한 나전칠기 기물의 출현

18세기 이후 조선에는 다양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물건을 만들거나 사고파는 일이 많아졌고, 경제가 풍요로워졌습니다. 신분 제도에도 변화가 생겼으며, 외국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마다 다양한 취향이 생기면서 칠기의 종류도 다양해졌습니다. 조선 중기에는 나전칠기를 상자 종류만 만들었지만 함, 문갑, 연상, 소반, 안경, 베갯모 등 가구부터 문방구까지 다양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자연과 산수를 나타낸 무늬와 서민들의 그림에서 자주 사용되던 십장생, 쌍학천도*, 수복 글자** 등의 무늬가 장식되었습니다. 이런 무늬에는 부자가 되고, 오래 살고, 편안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쌍학천도 : 두 마리의 학과 복숭아가 함께 그려진 무늬입니다.
**수복 글자 : 오래 사는 것을 뜻하는 한자 ‘수’와 행복을 뜻하는 한자 ‘복’을 꾸민 무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