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품

나전 대모 칠 국화 • 넝쿨무늬 합
  • 고려 12세기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이 상자는 ‘모자합’ 중 한 부분입니다. 모자합이란 큰 상자(엄마 상자)와 작은 상자(아기 상자)가 한 세트로 이뤄진 상자입니다. 이 상자에는 주로 화장품을 담았습니다. 나전칠기로 만든 합 중에 이 합처럼 모양이 상하지 않은 합은 전 세계에 3개만 남아 있습니다. 이 상자는 얇게 만든 나무에 작은 칼집을 낸 후에 나무를 구부러뜨려 부드러운 곡선 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 나무의 모양이 변하지 않도록 천을 대고 그 위에 옻칠을 해서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겉면은 조개 껍데기, 금속으로 만든 선, 바다거북의 등껍질로 장식했습니다. 딱딱한 나무로 만든 부드러운 모양과 섬세한 장식이 뛰어나고 아름답습니다. 고려시대 나전 칠공예의 다양한 기술로 만든 뛰어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