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품

상감 칠 벼루상자
  • 일본 에도 18세기
  •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소장품
이 벼루 상자는 뚜껑 겉면에 먹을 박아 넣은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먹 속에는 작가 하리쓰의 별명인 ‘리쓰오(笠翁)'가 새겨져 있습니다. 옻과 숫돌 가루를 섞은 반죽을 두껍게 발라 먹을 표현했는데, 갈라지거나 깨진 모양까지 표현해 진짜 먹처럼 보입니다. 용무늬가 있는 녹색 부분은 진짜 도자기 조각입니다. 가짜로 만든 먹 위에 진짜 도자기 조각을 박아 넣어서 이 먹이 진짜 먹처럼 보이게 해 줍니다. 뚜껑 안쪽에는 호랑이 모양의 문진*과 붓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작가 오가와 하리쓰는 중국의 ‘백보감 기법'을 사용해 만든 공예품들로 일본에서 아주 큰 인정을 받았습니다. 백보감 기법은 옻칠한 겉면에 보석을 박아 넣는 기법입니다.

*문진 : 책장이나 종이가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눌러 두는 물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