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품

퇴칠 사자 • 모란무늬 향합
  • 일본 무로마치 16세기
  •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소장품
향합이란 제사를 지낼 때 피우는 향을 담는 그릇입니다. 붉은색 옻을 여러 겹 두껍게 칠한 후 무늬를 조각한 중국의 조칠 기법으로 만든 합처럼 생겼지만, 실제로는 더 간단한 방법으로 만들었습니다. 먼저 바탕을 전체적으로 칠한 후 옻에 숫돌 가루를 섞은 반죽을 두껍게 바릅니다. 다음으로 무늬를 조각한 후에 검은색 옻칠을 합니다. 그 위에 붉은색 옻을 여러 번 칠한 후 얇은 선을 새겨서 진짜 조칠 기법으로 만든 것처럼 보이게 했습니다. 겉면에 황칠*을 한 것 같은 흔적이 있는데, 금으로 장식한 효과를 내려고 한 것 같습니다. 무로마치 시대(1336~1573년)에는 중국에서 들어온 물건을 좋게 평가했습니다. 그래서 일본 사람들도 중국의 물건과 비슷한 모양의 제품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황칠 : 황금빛이 나는 재료로 겉면을 칠하는 것입니다.